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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버릇이 없어요
작성자
작성자 가치톡 댓글 0건 조회 2,219회 작성일 19-03-04 16:02

본문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동규 엄마는 동규를 붙잡고 잇느라 애를 먹었다. 동규가 잠시도 가만 잇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너, 정말 가만히 안 있을래?"
동규 엄마는 눈에 힘을 주며 낮은 소리로 위협해보지만 동규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자 동규야, 엘리베이터 왔다. 가자."
그러나 동규는 얼른 뛰어와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자 동규는 평상시처럼 사람들을 제치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파고들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동규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벽을 두드리는가 하면 자꾸 버튼을 만지려고 했다. 처음에는 못 본 척하던 사람들도 조금씩 심상치 않은 눈길을 보내왔다.
"안 되겠다, 동규. 내리자."
동규 엄마는 아직 두 층이나 남았는데도 아이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말았다.
"도대체 너 왜 이렇게 버르장머리가 없어, 엉?"
동규 엄마는 아이의 손목을 거칠게 잡으며 야단을 쳤다. 엄마가 소리를 지르자 그때서야 동규는 찔끔했는지 엄마의 눈치를 살폈다.



도움말
걸음마 시기의 아이가 갑자기 버릇없는 생동을 하기 시작하면 당황스럽다. 아무데서나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엘리베이터나 계단에서 사람을 밀치며 다니고... . 저러다가 아주 버릇없는 아이가 되지나 않을 까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 곧 괜찮아지겠지 싶기도 하다.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고 세 살에 접어들면 부모는 먼저 아이를 어떤 방식으로 기를 것인가 육아방침을 정해놓아야 한다. 즉 어떤 행동은 강화시켜나가도 어떤 행동은 규제할 것인지 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준비가 없다면 부모는 교육에 일관성을 지키기 어렵다. 기분에 따라 대응해나간다면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아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할 때 매를 드는 부모가 많은데 이것은 썩 좋지 않은 행동이다. 이 시기의 아이에겐 옭고 그름의 개념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매를 맞으면서도 왜 매를 맞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성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매를 들고 있는 부모에 대한 원망과 미움만을 느낄 뿐이다. 매를 드는 것은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때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 의식적으로 예의를 지켜 아이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 아이는 모방의 천재다.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질서를 지키는 것 따위의 작은 행동들도 아이는 놓치지 않고 눈여겨본다. 아이가 유난히 버릇이 없다면 부모는 먼저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아야 한다.
- 미운 행동을 제지하기보다 예쁜 행동에 관심을 보인다. : 많은 엄마들은 아이가 잘 놀거나 착할 때엔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떼를 쓰거나 버릇없는 행동을 할 때에는 가차없이 야단을 친다. 그런데 이때 아이들은 나쁜 행동을 하니 엄마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구나 하고 생각하기 쉽다. 무관심한 것보다는 야단은 치더라도 엄마가 나에게 관심을 갖는 게 더 좋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떼를 쓰건 버릇없는 행동을 할 때 야단을 치는 것보다는 오히려 무관심한 게 좋다. 그리고 아이가 예의바른 행동을 했을 때는 반드시 칭찬을 해준다. 아이는 부모가 관심을 갖는 착한 일을 더 많이 하려고 애쓰게 될 것이다.
- '역할극' 놀이를 해본다. : 아이가 엄마를 발길로 차는 버릇없는 행동을 했다면 야단치기 에 앞서 아이에게 그것이 버릇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역할극이다. 엄마와 아이가 역할을 바꿔 놀이를 해본다. 엄마는 아이처럼 밥도 먹지 않고 방에 온통 장난감을 어지르고 아이를 살짝 발로 차듯 건드려 본다. 아이는 엄마가 되어 밥을 차리고 따라다니면서 어질러진 장난감을 치우고 엄마에게 발길질도 당할 것이다. 아이는 버릇없는 자신의 행동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럴 땐 어떻게 대답하시나요?
오빠랑 나랑 누가 더 좋아?
아이가 종종 오빠와 자기 중 누가 더 좋은지 물곤 합니다. 대강 얼버무리려고 해도 끝까지 "오빠가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하면서 묻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해오는 것은 정말로 부모가 둘중 누구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묻는 것이 아니다. 엄마 아빠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서이다. 한편으론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일수도 있다.
아이가 이렇게 질문해오면 부모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스럽다. '모두 좋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엄마 마음이지만 아이가 정말 원하는 대답은 '네가 더 좋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둘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자만 아이가 원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애정확인이므로 오빠와 묶어 대답하는 것보다는 아이에 국한해서 표현하도록 한다. 따라서 이럴 때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엄마는 너를 제일 사랑한단다" 하며 사랑을 표시한다.
혹시라도 아이가 오빠보다 더 사랑 받는구나 하는 우쭐함을 갖지는 않을 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저 아이는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뻐할 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빠보다 네가 더 좋아"라든가 "네가 훨씬 낫지"식으로 오빠와 비교해서 대답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칫 아이가 오빠에 대해 우월감을 가질 수도 있고 오빠가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빠가 옆에 있었다면 오빠도 꼭 안아주면서 "엄마는 정욱이도 제일 사랑한단다"하고 사랑을 표현해주어야 한다. 두 아이 모두 '제일 사랑한다'고 말해도 문제는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